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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이
김길순
등불처럼 환하게 핀
호박꽃을 보면 마음도 밝아진다.
서리 올 때까지 꽃은 피고지고
애호박 만들어주다가
늙은 호박으로 크기도 하지.
호박잎은 강된장 찌개 얹어
쌈싸먹으면 무어라 말하지 못하리
심어 놓으면 잘 자라는
호박처럼 둥글게 자라나
어디서나 어울릴 수 있는
원만한 품성이 그립다네
푸짐한 꿀에 빠져 놀다가
기꺼이 갇혀서 죽는 호박벌들
품에 안고 흐뭇해하는 꽃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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