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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풍경
김길순
가을은 비연초 빛깔의 청자와 청대를 닮았다.
그것은 속을 비우고 소소한 바람을 서늘하게
즐기라고 일러주는 계절이라는 생각이 든다.
보내야 할 사람은 보내고, 버려야 할 물건은
버린 채 미련 없이 떠나는 나그네의 심정을
여실히 읽어내는 계절이다.
산 그늘이 내리는 해거름, 시들어 가는 풀밭에
팔베개를 베고 누워서 파랗게 갠 하늘을 고요히
우러러보고 있노라면 마음은 까닭없이 서글퍼지며
눈시울에 눈물이 어리는 것은 가을에만 느낄 수
있는 순수한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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