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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나무에 연 걸리듯나의시 2021. 9. 14. 00:02
대추나무에 연 걸리듯
김길순
지나는 길 어느 담장 밖으로
대추나무에 주렁주렁 셀 수 없을 정도로
대추가 많이 열렸데, 붉으스레 익어 가고 있었네.
그 무게가 자식 많이 낳아 애쓰셨던
어머니 일생의 추억을 본듯하데
혼자의 힘으로 아이들 학비 대랴, 옷사입히랴,
대추나무에 연 걸리듯,
늘 이리 저리로 분주히 사셨던 어머니!
가느다란 가지에 실하게 달린 대추를 보며
여자는 약해도 어머니는 강하다는
격언 같은 말씀, 잠언 같은 말씀에
눈시울을 적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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