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햅쌀
김길순
오래전
부자는 곡간에 쌀을 가득 채워 두지만
요즘은 식구에 따라 그때그때 갓 찧은 쌀을
작고 크고 식구 수대로 포대 맞게 사다 먹는다.
그동안 쌀값이 쌌었는데 이젠 옛말이 되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햅쌀을 사 와야 하는데
그 가격이 20kg에 9만 원 육박한다 하네.
우리네 삶은 예부터 삼시 세 끼가 중요한지라
일단 쌀을 비축해야 안심이 되었다.
아파트 베란다 공간이지만
살 포대가 반으로 구부러지면
또 다음 먹을 쌀을 준비해야 마음이 넉넉해진다.
한가위엔 햅쌀로 밥을 지어야지
추석명절 차례 지내고
절구에 방아 찧는 달님에게도 소원 비는
그러한 추석이 되어야겠네.
내일은 햅쌀 한 포대 사 와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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