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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 김길순
바닷가에서 실려온 까만 자갈
우주 속에 뿌려진 별들같이
빛나는 공간
돗자리 위에 누워
시를 생각하며 만난 숙, 기, 옥
별들과 랑데부 하는 동안
모래시계 세 번 뒤집었다
방 온도 70도
문득 어머니의 모습이
불볕더위에서 밭일하시며
목덜미 땀띠까지 참고 견디신
그 삼복더위
찜질방 나의 여름
투정조차 죄스럽다
휴게실에 드러누운 얼굴 위로
한줌의 바람이 호박 잎 사이로
불어오듯 땀을 쓸고 간다
삭신이 뻐근한 날 별들이 있는
찜질방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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