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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찜질방
    전체보기 2010. 10. 12. 16:59

                                                                      

     

     

    찜질방          김길순

     

    바닷가에서 실려온 까만 자갈

    우주 속에 뿌려진 별들같이

    빛나는 공간

    돗자리 위에 누워

    시를 생각하며 만난 숙, 기, 옥

    별들과 랑데부 하는 동안

    모래시계 세 번 뒤집었다

     

    방 온도 70도

    문득 어머니의 모습이

    불볕더위에서 밭일하시며

    목덜미 땀띠까지 참고 견디신

    그 삼복더위

    찜질방 나의 여름

    투정조차 죄스럽다

     

    휴게실에 드러누운 얼굴 위로

    한줌의 바람이 호박 잎 사이로

    불어오듯 땀을 쓸고 간다

    삭신이 뻐근한 날 별들이 있는

    찜질방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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