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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를 보면
김길순
가을 햇살에 달구어진 빨간 수분 품은 사과
상점 매대 위에서 반짝반짝 빛이 나면서
입안에 침이 고이게 하네.
입술이 마를 때는 사막의 바람처럼
다가와 한입 베어 물면 현기증도 사라지지.
오래전 입덧 때 식음을 끊다시피 할 당시
신맛 단맛 과즙이 풍부한 홍옥 사과가
힘 빠진 내 몸에 기운 퍼지게 해 주었네.
목이 마른날 문득 새콤 달콤한 그 홍옥
사과가 그리워져서 두리번거려 진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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