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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풀
    나의 이야기 2021. 10. 12. 00:02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 김수영시인 출생1921년 11월 27일, 서울사망1968년 6월 16일 (향년 46세)

    학력 연희전문학교 중퇴 데뷔1945년 시 '묘정의 노래'경력평화신문사 문화부

    차장수상2001. 금관문화훈장

     

    *******************************************************************

     

    ※ 이승훈 대표 시론에서

    1연에서 풀은 바람 때문에 눕고 운다. 물론 날이 흐려서 더 울고 다시 눕지만

    풀은 날씨 때문에 울고 눕는게 아니라 동풍, 그것도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눕고 울고, 다시 울고 다시 눕는다. 그런 점에서 날씨가 아니라 바람이

    중요하고, 이 바람이 대립을 지배한다.-생략-(이승훈 모더니즘 비판적 수용 291)

     

    * 이승훈1942-11월 8일 - 2018년 1월16

    춘천에서 출생.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

    문학박사 전 한양대학교 국문과 교수 재직.

    저서로는 <사물 A><당신의 방><나는 사랑 한다> <너라는 햇빛><인생>등이 있고

    <한국모더니즘시사><탈근대 주체이론-과정으로서의 나>등이 있다.

                                 -김길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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