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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착한詩
    나의 이야기 2021. 10. 13. 00:02

    착한詩 / 정일근

     

    우리나라 어린 물고기들의 이름 배우다 무릎을 치고 만다.

    가오리 새끼는 간자미, 고등어 새끼는 고도리, 청어 새끼는 굴뚝청어,

    농어 새끼는 껄떼기, 조기 새끼는 꽝다리, 명태 새끼는 노가리,

    숭어 새끼는 동어, 방어 새끼는 마래미, 누치 새끼는 모롱이,

    숭어 새끼는 모쟁이, 잉어 새끼는 발강이, 괴도라치 새끼는 설치,

    작은 붕어 새끼는 쌀붕어, 전어 새끼는 전어사리, 열목어 새끼는 팽팽이,

    갈치 새끼는 풀치…,

     

    그 작고 어린 새끼들이 시인의 이름 보다 더 빛나는 시인의 이름을 달고 있다.

    그 어린 시인들이 시냇물이면 시냇물을 바다면 바다를 원고지 삼아 태어나면서부터

    꼼지락 꼼지락 시를 쓰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 그 생명들이 다 시다. 참 착한 시다.

     

      

     

            정일근 시인

     

    경남 진해 출생 
    경남대 국어교육과 졸업 
    1984 <실천문학>에 시 <야학일기> 발표 
    1984 <월간문학>에 시조 <비 오는 날의 변주> 발표 
    198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8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
    2000 한국시조작품상 수상 
    2001 7차 교육과정에 따라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시 수록 
    2004 현재 <시힘> 동인, 문화공간 <다운재>운영 
    시집 <바다가 보이는 교실> <유배지에서 보내는 정약용의 편지> 
    <누구도 마침표를 찍지 못한다> <경주남산> <첫사랑을 덮다> <가족>외 다수

                                  -작성 김길순- (키페에서 옮겨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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