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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뜻한 정서의 눈으로 하늘과 세상을
    나의 산문 2021. 11. 3. 00:02

     

    제주도 감국

     

     

    따뜻한 정서의 눈으로 하늘과 세상을 

                                                                                                                                                             김길순

     

     

       요즘 버스나 전철에서는 마스크를 하고 있기에 그러는지 말소리가 줄었다.

       새들도 사람처럼  숲속에서 지저귀다가도 떠날 때가 되면 떠난다. 소리를 멈추고 잠시 동안 생각에 잠기다가 별로 할 말이 없어지면 푸드렁 날아가게 된다.

       사람도 퇴근 무렵이면 내성적인 사람은 말없이 귀가하고, 외향적인 사람은 포장마차에서 떠들다가 귀가하는 게 일상이다.

       하루의 행진이 끝나면 대부분 책상에 앉자 컴퓨터를 켜고 글쓰기를 하면서 정돈된 생각을 하게 된다.

     

       이와는 달리 컴퓨터나 텔레비전을 멀리하는 사람도 있다.  먼지와 차소리가 없는 시골에 내려가서 조용히 사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것도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세사에 얽매이지 않고 차소리가 들리지 않는 곳에서 안빈낙도를 누리고 싶지만 꿈같은 얘기다. 가을날 울어 제키는 풀벌레 소리, 귀뚜라미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글을 쓰며 지내는 이가 행복해 보인다.

     

       나는 편리한 문명 사회에 사는 동안에 정신의 황폐화를 느낄 때가 있다.

       현대는 나로 하여금 푸른 풀밭에 눕게 하지도 않고, 잔잔한 물가로 인도해 주지도 않는다.

       산모퉁이로 사라져 가는 기차의 여운을 생각하며, 순수한 정서가 메마르지 않도록 하늘의 별을 보고 세상을 보되 따뜻한 시선으로 보는 시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오효석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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