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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호수요.
김동명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마음은 촛불이요,
그대 저 문을 닫아 주오.
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고요히
최후의 한 방울도 남김없이 타오리다
내 마음은 나그네요.
그대 피리를 불어주오
나는 달 아래 귀를 기울이며 ,호젓이
나의 밤을 새이오리다.
내 마음은 낙엽이요,
잠깐 그대의 뜰에 머무르게 하오.
이제 바람이 일면 나는 또 나그네같이,
외로이 그대를 떠나 오리다.
김동명의 시<내 마음은>이었습니다. 여기서의 내마음은 호수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마음의 상태를 나타내는 호수는 넓고, 깨끗하고, 고요하고,서늘하고, 푸르고, 깊다고
하는 다양한 성격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호수와 마음의 공통점은 이런 상식적인 이유에서가 아니라 마음의 호수에 님이 탄 배가
저어오면 뱃전에 부서지는 물결이 되고자 하는 이유에서 발견됩니다.
"호수"는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환기력을 통해서 '마음'으로 부터 유추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를 '마음'과 '호수' 사이의 연결고리라 할까 상상 작용에 의해서 치환하는
치환은유라고 합니다. -문학사계2021년 겨울 호에서 발췌- -작성 김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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