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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경순왕의 후손이다
    나의 산문 2022. 2. 16. 00:03

     

    구름송이 풀

     

    나는 경순왕의 후손이다 (연변대 명예교수. 문학 평론가)

     

    김관웅 교수의 글을 읽고

     

       "넌 공원다리 밑에서 주워왔다."

       어린시절 철부지들은 대개 자기가 어디서. 어떻게 세상에 오게 되었냐고 물으면 엄마들은 대개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고 대답했다. 엄마가 낳은 아이가 아니라 다리 밑에서 버려진 업둥이라는 말에 큰 충격을 받은 애들은 진짜 부모를 찾겠다고 다리 밑을 헤매기도 한다고 했다. 필자 자신의 어머니도 천연덕 스럽게 똑 같은 말(다리 밑에서 주어 왔다)을 하였다고 한다.

       자아정체성을 찾으려고 하는 인간의 가장 보편적 원초적인 마음의 첫 발로이고, 뿌리 찾기의 첫 시도이리라.

    어머니에 비해 아버지는 "넌 광주 김씨의 후손이다"라고 말씀 하셨다. "열 세살에 집을 나와 조선, 만주, 일본을 무른 메주 밟듯한 떠돌이한테 족보가 어디 있겠어?" 했는데 1982년 9월 늦깎이로 연변대학에서 조선문학 석사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여기에서 <삼국사기> <삼국유사>를 교재로 정하고 그 일부를 우리말로 번역하여 강의하면서 이때부터 뿌리찾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져 갔다고 한다. 그는 숲에서 주워온 신라 김씨의 조상 김알지를 알게 된다. 신라의 제4대왕 탈해이사금 때 왕이 밤중에 숲속에서 닭우는 소리를 듣고, 날이 밝자 호공을 보내어 이를 살펴 보도록 했다. 호공이 시림에 다다르니, 작은 황금궤짝이 나뭇가지에 걸려있고 흰닭이 그 아래서 울고 있었다. 이 사실을 듣고 왕은 그 황금궤짝을  가져오게 하여 열어보니 조그마한 사내아이가 용모가 기이하였다고 한다. 후에 <삼국유사>에는 알지는 곧 신라 말의 어린애를 뜻하고 , 황금궤짝에서 나왔다 하여 성은 김씨라 하였고 신라의 김씨는 알지로부터 시작되었다는 말을 듣고 뿌리에 대하여 자상하게 알게 되었다고 한다.

       필자는 남과 북이 백년 세월이 다 가도록 동족상잔의 쟁투에 휘말리는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그는 경순왕의 후손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했다. 공감이 가는 말이다. 

     

    *계간종합문예지 <문학사계>80호(겨울)에서 -작성자 김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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