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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요) 시집살이
    나의 산문 2022. 1. 27. 00:03

     

     

     

     

     

     

    시집살이


    형님 온다 형님 온다 분고개로 형님 온다
    형님 마중 누가 갈까 형님 동생 내가 가지
    형님 형님 사촌 형님 시집살이 어떱뎁까


    이애 이애 그 말 마라 시집살이 개집살이
    앞밭에는 당추(唐楸) 심고 뒷밭에는 고추 심어
    고추 당추 맵다 해도 시집살이 더 맵더라


    둥글둥글 수박 식기(食器) 밥 담기도 어렵더라
    도리도리 도리소반(小盤) 수저 놓기 더 어렵더라
    오 리(五里) 물을 길어다가 십 리(十里) 방아 찧어다가


    아홉 솥에 불을 때고 열두 방에 자리 걷고
    외나무다리 어렵대야 시아버니같이 어려우랴
    나뭇잎이 푸르대야 시어머니보다 더 푸르랴


    시아버니 호랑새요 시어머니 꾸중새요
    동세 하나 할림새요 시누 하나 뾰족새요
    시아지비 뾰중새요 남편 하나 미련새요


    자식 하난 우는 새요 나 하나만 썩는 샐세
    귀먹어서 삼 년이요 눈 어두워 삼 년이요
    말 못해서 삼 년이요 석 삼 년을 살고 나니
    배꽃 같던 요내 얼굴 호박꽃이 다 되었네


    삼단 같던 요내 머리 비사리춤이 다 되었네
    백옥 같던 요내 손길 오리발이 다 되었네
    열새 무명 반물치마 눈물 씻기 다 젖었네


    두 폭 붙이 행주치마 콧물 받기 다 젖었네
    울었던가 말았던가 베갯머리 소(沼) 이뤘네
    그것도 소(沼)이라고 거위 한 쌍

    오리 한 쌍쌍쌍이 때 들어오네

     

     

     

    ***

    ※ 시집살이 노래 핵심 정리

    갈래: 민요, 부요

    성격: 해학적, 풍자적

    주제: 고된 시집살이에 대한 한탄과 체념

    4음보, 4·4조의 율격을 보임

    -작성 김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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