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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승 '시' <플라타너스>를 읽고
    나의 이야기 2010. 10. 21. 20:23

     

     

     

    김현승 「플라타너스」를 읽고      김길순

     

      「플라타너스」는 1953년 <문예>지에 발표된 시이다. 플라타너스 하면 푸르른 젊음이 연상되고 여름날 신작로에 햇살 가려주는 나무로 창창하게 서있는 모습들이 아련한 기억 속에서 살아난다. 이 시에서는 자연을 인격적인 존재로 보고 '플라타너스' 를 '너' 로 지칭하여 동반자 관계로 인식하여 친밀성을 바탕에 깔고 있다. 나무는 생명성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

     

    김현승 시인은 '플라타너스'를 마음속 고독한 빈 자리에 넣어 대화한다. 나무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혼이 없다고 생각했기에 시인은 여기서 혼을 불어 넣어 주고 싶어도 신이 아니다 라고 했다. 인간은 한계가 있다.

     

    '플라타너스'는 이 땅에서 푸르게 있다가 나무는 낙엽이 되어 떨어지고 인간 역시 육신으로 늙어 영원히 이 땅에서 살 수 없는 것이 다를 바는 없지만 인간이 흙으로 돌아가면 역시 너를 지켜 줄 이웃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과 육이 이어진다는 것을 말한다. 영혼의 세계를 믿는다는 것이다.

     

    마지막 연에서 '그곳은 아름다운 별과 나의 사랑하는 창이 열린 길이다. 라는 대목을 분석하면 '그곳은' 이란 현실세계가 아니고 우리 눈으로 볼 수 없는 지상이 아닌 영원한 세계를 예시한다. 자연을 예찬하면서도 그 저변에는 김현승 시인의 기독교적 정신이 깔려 있는 상태에서 인간의 영원함을 추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플라타너스,

    너의 머리는 어느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 있다.

     

    너는 사모할 줄을 모르나

    플라타너스,

    너는 네게 있는 것으로 그늘을 느린다.

     

    먼 길에 올 제,

    홀로 되어 외로울 제,

    플라타너스,

    너는 그 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

     

    이제 너의 뿌리 깊이

    나의 영혼을 불어 넣고 가도 좋으련만,

    플라타너스,

    나는 너와 함께 신이 아니다!

     

    수고론 우리의 길이 다하는 어느 날,

    플라타너스,

    너를 맞아줄 검은 흙이 먼 곳에 따로이 있느냐?

    나는 오직 너를  지켜 네 이웃이 되고 싶을 뿐,

    그곳은 아름다운 별과 나의 사랑하는 창이 열린 길이다. <플르타너스>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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