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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준의 <아무 일도 없소>해방 전 단편 소설을 읽고
    나의 이야기 2010. 10. 16. 15:48

     

     

     이태준의<아무 일도 없소>해방 전 단편 소설을 읽고   김길순

     

    이 작품은 <불도 나지 안었소, 도적도 나지 안었소, 아무 일도 없소>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었다. 이후 단행본 『아무 일도 없소』라는 제목으로 바뀌었다. 불도 나지 않고, 도적도 나지 않은, 그래서 아무 일도 없소 라는 것은 역설적인 표현이다.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지만 일제 치하에서 먹고 살기 위해서는 얼마나 치열한 투쟁이 필요한 것인가를 이면에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k는 밀매음녀라고 신문에 났던 그의 사정 얘기를 듣고 눈이 뜨겁고 콧잔등이 뻐근해 오는 것을 누르며, 얼마 안 되는 시재를 털어놓고 서둘러 그의 집에 뛰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저들을 위해서 칼이 되리라 한 그 붓을 들고 자기는 무엇을 쓰러 나섰던 길인가? 고약한 놈이다!」스스로에게 양심의 칼을 들이대고 만다.


    「불도 나지 않았소, 도적도 나지 않았소, 아무 일도 없소」고요할 수  밖에 없는, 그러나 평화로울 수 없는 일제 치하의 서민 생활을 야경꾼의 딱딱이 소리로 대신 구현하고 있다. k기자는 심한 아이러니를 느낄 수밖에 없다. 작가는 이런 기막힌 일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요하기만 한 세상에 원망을 하고 있다. 이런 작가의 울분은 ‘식민지 작가의 착실한 사회 현실 파악과 민중 고통에의 동참 지향’을 표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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