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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잔디 시 외 1편나의 이야기 2022. 4. 15. 00:03
금잔디 / 김소월
잔디
잔디
금잔디
심심 산천에 붙은 불은가신 임 무덤 가에 금잔디
봄이 왔네, 봄빛이 왔네. 버드나무 끝에도 실가지에
봄빛이 왔네, 봄날이 왔네.
심신 산천에도 금잔디에.※
이 시는 임을 그리는 비극적 정한이 봄의 생동감과 어울림으로써
한층 더 슬픔을 느끼게 하는 이 시는 보여 주고 들려 주는, 이른바'노래하는 시'의
전형으로서 '잔디/잔디/ 금잔디'와 같은 리듬을 위한 특별한 배려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접동새
김소월
접동
접동
아우래비 접동
진두강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진두가 앞 마을에
와서 웁니다.
옛날 우리나라
먼 뒤쪽의
진두강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의붓어미 시샘에 죽었습니다
누나라고 불러 보랴
오오 불설워
시샘에 몸이 죽은 우리 누나는
죽어서 접동새가 되었습니다.
아홉이나 남아 되는 오랍동생을
죽어서도 못잊어 차마 못잊어
야삼경 다 자는 밤이 깊으면
이산 저산 옮아가며 슬피 웁니다.접동새의 울음을 의성화한 '접동/ 접동'과 아홉 오비'를 활음조(滑音調,)시킨
'아우래비' 를 조화시켜 리듬의 불협화음을 막은 데서 일상적 언어를 자기 것으로 육화(肉化)한
소월의 천부적 시 능력이 유감없이 나타나 있다.
또한 설화를 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비서술적 형식인 압축과 비약의
표현 방법을 사용하여 감동을 극대화 하고 있다.
-작성 김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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