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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까치 소리 김길순
동작 초등학교가 내려다보이는 언덕길
오르면
소나무 빽빽이 들어선 숲 속 발길을
멈추게 하는
산까치 소리 바로 여기가 몇 년 전 애
완견 치와와를
길섶에 묻어 주었던 생각이 나는 곳
윤기 자르르한
털하며 몸매 예쁜 놈이었지 저 까치
또한
목덜미에 새가 되어 태어났나 가을날
찾아온
내가 반갑다고 까치까치 요란스럽다
그때 우리가족
다섯 식구 모두 눈시울에 이슬방울
맺혔었지 오늘
뜻밖에 반기는 까치 가족 다섯 마리
귓전을 뚫고
심장까지 여운 남기는 저 소리 내가
사당동을
떠나 삼 년 만에 찾은 지 먼저 알고
있었나 보다
텃새 까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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