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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련 수필 <강마을>을 읽고
    나의 이야기 2022. 6. 27. 00:03

     

     

      김규련 수필 <강마을> 을 읽고  

                                                                                                                                김길순

     

    강마을 아이들은 강변의 물소리를 익히며 자란다. 강물 소리에도 계절이 깃들여 봄이 오고 가을이 간다.

    강물에도 생명이 있다. 추운 겨울 어름이 겹으로 강위에 깔려도 강심 어딘가에는 숨구멍이 있다.

    이 생명의 구멍으로 강물은 맑은 하늘의 정기를 호홉하며 겨우내 쉬지 않고 흐른다.

     

    여름의 강마을은 조물주의 장난이 허락된 방종의 도시라 할까. 목이 타는 한발로 모래벌을 사막으로 만드는

    가하면, 큰 홍수가 나서 한 마을을 자취도 없이 쓸어 가기도 한다. 하동(河童)들은 그런대로 마냥 즐겁다.

    강변에서 가뭄을 잊고 마음껏 물에서 노는 것은 즐겁다. 

     

    강마을에는 추수가 없다. 마을 사람들은 열심히 고기를 잡거나 목기(木器)며 죽세품이며 돗자리를 만들어 추수

    없는 서러움을 달랜다. 그러나 아이들에겐 풍요한 추수가 있다. 강물은 많은 사연과 서러움을 달랜다. 집에

    돌아갈 것을 잊고 바람소리 나는 대나무 숲을 배회해 보는것 .이런 것들이 모두 강마을 아이들에게 지순의 꿈을

    길러주는 것이리라.

     

    ※  강변에 사금이 반짝이는 모래밭처럼, 시적 수필을 써온 김규련 수필가는 가슴으로 얘기하는

    문사(文士)라 하겠습니다. 가슴으로 이야기 한다는 것은 심정적 감성에 호소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

    고여 있는 심성을 떠낸다는 얘기도 되겠습니다. 훗날 뿔뿔이 흩어져 저마다 삶의 길목을 고달프게

    걷다가, 어느 날 가슴 속에 흐르는 강물 소리를 듣고 문득 향수에 젖으리라....."고 토로 합니다.

     

    *

    김규련(1929~) 경남 하동 출생. 전 경북교육원연수원장. 포항여고 교장. <수필문학>으로 등단. 작품<강마을>

    <거룩한 본능><횡설 수설>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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