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렁 호박
김길순
들녘이 황금빛으로 물들기 전
호박은 누렁호박으로 결실을 알려 준다.
바람처럼 살랑살랑 윙윙윙윙
유혹하며 꿀물 모으던 꿀벌도 떠나고초 가을 되자 벌써 슈퍼마켓 가판대에
수북히 쌓여있는 누렁 호박들
추억을 먹고 산다.
청춘시절엔 호박꽃과 호박벌
누가 뭐라 해도 애호박 주렁주렁
다산에 향기 짙은 꿀부자라네
잘 익은 호박 속을 보면 발갛게 정열을 품고
호박죽으로 식욕 돋워주는
누렁 호박이라네.'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금이 데려온 섬 (74) 2022.08.31 한국의 명시해설(한용운 시인의 시) (68) 2022.08.30 (시) 짓고 싶은 집 (111) 2022.08.27 동피랑, 나비마을(제1회 동피랑 문학상 작품상) (61) 2022.08.26 무지개 쫓는 인생은 영원한 과정 (125) 2022.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