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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가을 편지2 외 한편나의 이야기 2022. 9. 7. 00:03
가을 편지2
나호열
9월
바닷가에 써 놓은 나의 이름이
파도에 쓸려 지워지는 동안9월
아무도 모르게
산에서도 낙엽이 진다잊혀진 얼굴
입혀진 얼굴
한아름 터지게 가슴에 안고9월
밀물처럼 와서
창 하나에 맑게 닦아 놓고
간다********************************
슬픔도 오래되면 울울해진다
나호열
견디지 못할 슬픔도 있고
삭지 않은 슬픔도 있지만
슬픔도 오래되면 한 그루의 나무가 된다
가지를 뻗는 슬픔
잎을 내는 슬픔
뿌리가 깊어지는 슬픔
이 모든 상형의 못난 한 그루의 나무가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고
희망이 된다
울진 소광리의 못난 소나무
600년의 고독을 아직도 푸르게 뻗고 있다
(시집 촉도에서 발췌) -작성 김길순-<<나호열 시인 약력>>
*1953년 충남 서천에서 출생.
*경희대학교 대학원 철학과 박사과정 졸업.
*1980년 울림시 동인으로 참여.
*『월간문학』신인상(1986년), 『시와 시학』중견 시인상(1991년)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문학활동 시작.
*저서로는 『칼과 집』 ,『우리는 서로에게 슬픔의 나무이다』, 『그리움의 저수지엔 물길이 없다』 등 10권의 시집과
사화집 『영혼까지 독도에 산골하고』 등이 있음.
*녹색시인상, 한민족문학대상, 한국예총 특별공로상, 한국문협 서울시 문학상등을 수상.
*현재 경희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이며 계간 『시와 산문』 편집위원.다음이미지 발췌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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