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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순례 김길순
연꽃을 만나러 간다
봉선사 가는 길옆 연못으로
우기의 안개를 걷으면
푸른 연잎 위에
백로처럼 앉아 있는
그것은 하얀 백련이었다.
순백의 비밀을 간직한 듯
소슬바람을 다스린 채
옥구슬을 굴리고 있었다.
연꽃 만나러 산길을 간다
연등 밝히던 연분홍 꽃봉오리
새롭게 태어나는 화심
화사한 빛으로 손짓하는
정토를 찾아 다시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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