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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의 동그라미 칸나의 이야기 2022. 12. 7. 00:02
달력의 동그라미 칸
김길순
처음 열 두 장 걸었을 때는
중요한 날들을 동그라미 쳐 놓았었지.
아슬히 멀어지신 시부모님, 친정 부모님
그이 생신, 손자 생일, 명절마다 동그라미 그렸지.
어른들의 동그라미는
사라진지 오래 되었지.
살고 죽는 일이란
쉼표와 마침표.
울고 웃는 날
눈도장을 찍으며 살아 왔었지.
아직도
온기 남은 저 칸들을 안아보고 싶은 時空이
스무날 남짓 남았네.
※
김길순
저서 : 제1시집 <단추>
제2시집 <피아노와 도마 소리>
2003년 등단
공저 :어느 간이역의 겨울밤. 꽃이어서 다행이다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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