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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강아지
김인섭
꽃도 아닌 것이
잎사귀도 뭐도 아닌 것이
눈보라 겨울 길을
빈 호랑버들가지로 나면서
밤이고 낮이고
풀쐐기처럼 하고 앉아
올올히 까끄라기 톱니 같은
속눈썹만 키우다가
봄이 오면
뒷동산 새소리
소소리패랑 함께
온 산천들판으로
하얗게 하얗게 바둥거릴
하늘동네 바람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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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에서는 '버들강아지'를 하찮은 존재로 보면서도 봄이 오면 매력이 넘치는
면을 십분 드러냄으로써 자신을 포함하여 존재감이 없는 사물에 대한 연민과
함께 보상심리가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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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섭(金人燮, 호는 心城)
△1933년 경북 영일군 출생, 2012년 영면.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1977년 '시문학'에 '봄 산번지' '삿갓벌 갈매기' 추천완료로 등단.
△한국현대시협,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 영남문우회 사무국장,
서점회보 편집부장, 로얄 컨트리클럽 경리부장 역임.
△시집 : '제2의 타인' '봄 산번지' '두레'*김인섭의 또 다른시<분해와 결합 43613><자료 문예창작 > -작성 김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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