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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에 대한 시
    나의 이야기 2023. 4. 23. 00:01

     

     

     봄 / 윤동주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돌 , 돌, 시내 가차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 삼동(三冬)을 참어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나 즐거웁게 솟쳐라.
    푸르른 하늘은
    아른 아른 높기도 한데......


     봄 / 김광섭 

    나무에 새싹이 돋는 것을
    어떻게 알고
    새들은 먼 하늘에서 날아올까

    물에 꽃봉우리 진 것을
    어떻게 알고
    나비는 저승에서 펄펄 날아올까

    아가씨 창인 줄은
    또 어떻게 알고
    고양이는 울타리에서 저렇게 올까



     이른봄의 서정 / 김소엽 

    눈 속에서도
    봄의 씨앗은 움트고
    얼음장 속에서도
    맑은 물은 흐르나니
    마른 나무껍질 속에서도
    수액은 흐르고
    하나님의 역사는
    죽음 속에서도
    생명을 건져 올리느니
    시린 겨울밤에도
    사랑의 운동은 계속되거늘
    인생은
    겨울을 참아내어
    봄 강물에 배를 다시 띄우는 일
    갈 길은 멀고
    해는 서산 마루에 걸렸어도
    겨울이 지나면
    봄은 오게 되어 있나니
    서러워 마라
    봄은
    겨울을 인내한 자의 것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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