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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김소월 시 감상나의 이야기 2023. 4. 14. 00:01
접동새
김소월
접동
접동
어우래비 접동
진두강(津頭江)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진두강 앞 마을에
와서 웁니다.
옛날, 우리나라
먼 뒤쪽의
진두강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의붓어미 시샘에 죽었습니다.
누나라고 불러 보랴
오오 불설워
시샘에 몸이 죽은 우리 누나는
죽어서 접동새가 되었습니다.
아홉이나 남아 되는 오랍 동생을
죽어서도 못 잊어 차마 못 잊어
야삼경(夜三更) 남 다 자는 밤이 깊으면
이산 저산 옮아가며 슬피 웁니다.
(『배재』 2호, 192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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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접동새>:는 한국인의 심정 속에 내재해 있는 민족혼을 공감하게 한다.
현대 시가 앞으로 어떻게 변모해 가든지 간에 우리가 항상 제자리를 찾아야
할 그 존재지점은 오로지 소월의 시세계라 하겠다.'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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