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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간다
김억
밤이로다 / 봄이다
밤만도 애달픈데 / 봄만도 생각인데
날은 빠르다 / 봄은 간다
깊은 생각은 아득이는 데 / 저 바람에 새가 슬피 운다
검은 내 떠돈다 / 종소리 빗긴다
말도 없는 밤의 설움 / 소리 없는 봄의 가슴
꽃은 떨어진다. / 님은 탄식한다.
(『태서문예보』 9호, 1918. 11)
※ 위 작품은 안서 김억의 <봄은 간다>이다. 김억은 김소월의 스승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세기말적인 문학을 번역하여 우리 문단에 들여놓은 장본인이다.
그는 1920년<폐허>의 창간호에서 <스핑크스의 고뇌>라는 글을 통해 <새로운 공포의 창조지>,
<신성한 시인> <지옥에서 온 보오들레르>를 예찬하여 소개하였고 <오뇌의 무도>를 통해 베를렌,
보들레르, 등의 상징주의적 작품을 소개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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