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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를 하기까지나의 이야기 2023. 4. 12. 00:01
임플란트를 하기까지
김길순
의사의 말대로 사랑니와 바로 옆니를 한꺼번에 뽑아야 했다.
솜을 문 입을 앙다물고 돌아오는 시장길이었다.
조금 전 뽑은 금니를 돌려주기에 핸드백에 넣었었다.
복잡한 거리에 <금이빨 삽니다>는 간판이 보였다.
모아둔 금니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돈을 주는대로 받고 넘겨주었다.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 돈을 어디에 쓸 것인가.
피 팔아 자장면 사 먹는다는 말이 스쳤지만 금니를 그냥 잊기로 했다.
며칠 후 입안이 텅 빈 것 같아 그 아래 이를 뺀 자리에
임플란트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 자리에 우선 기둥을 세웠더니
한결 바람벽이 되어준 것 같아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
이제는 거리에서 <임플란트 하세요>라고 선전하는
광고지를 돌리는 이유를 실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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