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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사랑 外 한편나의 이야기 2023. 6. 24. 00:06
사랑
이재무
낮에도 별은 반짝이고
낮에도 별똥별은 떨어지고
낮에도 달은 떠 흐르는데
어둠을 바탕으로 피는 것들을
낮에는 볼 수 없다네
사랑도 이와 같아서
너랑 나랑
한낮을 살 때는 뵈지 않다가
네가 지고 홀로 깜깜해지면
네가 내 생을 반짝였거나
내가 네 생을 흘렀다는 걸
뒤늦게 회한처럼 알게 된다네*****
병
이재무
나이 드니 잔병들 생겨나기 시작한다
잔병 늘어날수록 죄짓는 일 줄어드니
어찌 낙망할 수 있으랴
죄악은 때로 지나친 건강에서 비롯되기도 하느니
오만방자했던 생이여!
찾아오는 병을 환대하여라
병은 내 안의 정서들 사이의 전쟁
나를 서서히 해방시킨다*
병처럼 큰 스승이 어디 있으랴
*「니체의 이 사람을 보라」에서 인용-옮겨온 글 -작성 김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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