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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실에서
김길순
그이가 보호자로 왔다.
수술이 끝나고, 입원실에 누웠을 때
산소 방울처럼 안도의 눈웃음도 주었다.
침대에 누워 링거병을 달고
주사 바늘을 꽂는 간호사는
백의의 천사라 불리는 간호사의 가운은 흰색은 아니고
보랏빛 가운을 입었기에 잠시 어리둥절했었다.
병원 입원하기 전날 밤 꿈에
새끼 호랑이가 나타나 나를 어디론가 자꾸 끌고 가는 꿈을 꾸었기에
좀 의아했었다. 암튼 수술 후 저리는 통증이 깨끗하게 없어졌다.
두 딸이 병문 다녀 가고 멀리(베이징) 있는
아들은 전화로 오지 못함을 아쉬워했다.
여자들만 입원하는 병실
비어있는 중앙 침대에 자리한 그이
손짓할 때면 나를 도와주곤 했었다.
입원한 지 일주일 되는 날 아침
또 새 세상 발자국을 찍으며 그이와
손을 꼭 잡고 입원실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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