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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 타골의 <종이배>
    나의 이야기 2023. 8. 8. 00:01

     

     

     

     R. 타골의 <종이배> 

     

        날이면 날마다 나는 종이배를 흐르는 물 위에

        하나식 떠내려 보냈습니다.

        배에는 크고 검은 글자로 내 이름과 내 사는 마음의 이름을 써
    놓았습니다.
        낯설은 고장 어느 누구든 배를 보고 내가 누군가 알기를 바랐습니다.

        내 조그만 배에는 우리 꽃밭에서 꺾어 온 슐리꽃을 심었습니다.

        그리하여 이 새벽의 꽃이 밤의 나라로 무사히 실려가기를 

    바랐습니다.

        내 종이배를 띄워놓고 하늘을 유심히 보니

        구름 조각들이 흰 돛을 펴고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늘에 있는 나와 같은 어떤 장군들이 구름 조각을 띄워

        공중에다날려 보내며 내 종이배와 경주를 하려도 하는지 모르겠습

    니다.

        밤이 되면 나는

        양팔에 얼굴을 묻고 내 종이배가 한 밤중

        별 밑으로 떠 가고 떠 가는 꿈을 꿉니다.

        잠의 선녀들이 종이배를 젓고 있습니다.

        선녀들의 잠은

        광주리에 잔뜩 담은 꿈이었습니다.

                                             -R. 타골의 <종이배>

     

     

    이 글은 <사랑의 영원한 기도> 책을 통하여 알게 되었다.

    詩聖 라빈드라나드 타골(Tagore, Sir Rabindranath 1861~ 1941)은 인도의 캘커타 명문의

    집안  열두 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데벤드라나드는 인품과 학식이 높아 인도

    국민들로부터 마하린(大聖)이라고 불리기까지 했다.

     

    그는 문학에서 뿐 아니라 회화에서도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거장이요, 작곡에 있어서는 이미

    수백 곡이 국민의 애창을 받고 있으면 , 인도의 국가는 그의 작사와 작곡으로 되어있다.

    타골의 문학 세계, 특히 그의 詩와 기도는 인간의 영혼을 흔들어 깨우는 어떤 둔중한 종소리 같은

    은은한 울림이 있다.

     

    타골은 기도 가운데에 '꽃같이 피어나는 마음'과 '샘물을 마시는 충만' 들려주고 있는데,

    여기에서도 우리는 그의 샘물처럼 넘치는 법열, 그리고 신락의 경지를 보게 된다.

    -작성 김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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