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 아내 1 外 물나의 이야기 2023. 8. 7. 00:01
아내 1
유승우
1939년 4월 17일에
내가 이 세상에 왔으니
팔순의 마루턱을 넘은 지가
벌써 5년이나 되었습니다
죽음을 향한 어둠의 내리막길을
비틀비틀 걷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둠의 골짜기는 보지 않고
오직 아내의 얼굴만 바라보면
내 마음이 환해집니다
아내의 옛말이 "안해" 임을 알고
나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안은 마음이고, 해는 태양이니
아내는 내 마음속의 빛입니다(2023년 7월호에 발표된 시)
물 / 유승우
물은 끓일 수 있지만 태울 수 없습니다
물은 흩을 수 있지만 없앨 수는 없습니다
물은 땅을 살리는 피고, 임자이며, 백성입니다
백성은 사랑을 받으면 제 몸을 흩어 바치고
버림을 받으면 얼음기둥이 되어 일어섭니다
유승우 시인 약력
* 본명은 유윤식柳潤植 춘천 출생
* <현대문학>지로 등단 (박목월 시인 추천)
*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회원
* 한국기독교 문인협회 회장 역임
* 인천대학 교수, 시민대학 학장 역임
* (현) 인천대학 명예교수
*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장 (2010-2011)
* 저서 : <시문학파연구>, <한국현대시인연구>, <한글시론>, <몸의 시학> 등
* 시집 : <바람변주곡>,<나비야나비야 >,<그리움 반짝이는 등불 하나 켜들고 >,<달빛연구>등
-작성 김길순-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뻥튀기 공작소 (106) 2023.08.09 R. 타골의 <종이배> (110) 2023.08.08 흑인영가 (85) 2023.08.06 백제 가요 정읍사 (86) 2023.08.05 (詩) 가슴에도 진분홍 꽃물이 든다. (97) 2023.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