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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내 마음 속에는나의 이야기 2023. 9. 11. 00:01
내 마음 속에는
김길순(자작 시)
내 마음 속에는 삐비를 뽑던 언덕에서 볼을 붉히던 무지개 빛깔이 있습니다.
가을날 고추잠자리 떼지어 몰려오는 노을빛도 있습니다.
봄이면 참꽃을 따먹던 어린날의 꽃대궐이 있습니다.
청명한 이슬을 털면서 대밭 속을 살포시 날아 다니는 비비새가 있습니다.
내 마음 속에는 순수한 이웃들의 고향 냄새가 있습니다.
이제 도심의 창가에서 깨어진 징조각처럼 소리 없이 흩어진 그 소리없는
여운이 언제까지나 울려나오고 있습니다.
뜬 구름같은 세월 아쉬움만 남는다지만,
어린이는 꿈을 먹고 살거니와 노인은 추억을 먹고 산다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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