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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풀꽃
김길순
가을의 풀잎과 꽃잎은 수액이 말라
마른 흙덩이처럼 조금씩 바스러지며 마르기 시작하네
꽃 향기는 메마르고 지친 심성을 일으키네.
천변에서 여름 바람을 견디어낸 강아지풀 하며
억새도 서설 퍼렇게 잘도 뻗더니
가을바람에 흐느적거리기 시작하네
고향의 꽃소식 전해주는 나팔꽃은 서리 내리기 전
가을햇살을 탐하며 방긋방긋 웃고 있네.
-자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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