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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탐방) 파블로 네루다나의 이야기 2023. 10. 8. 00:01
[시인탐방] 파블로 네루다
남미 칠레의 시인 파블로 네루다를 함께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국 칠레의 군사독재에 맞서 이태리로 망명한 네루다와 우체부의 우정을 그린 영화 "ilpostino'로 더욱 유명해진 시인이지만 현대 시에 있어 그의 문학적 성과가 갖는 의미는 여러모로 다양하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약력: 1904년 칠레 태생.
본명은 네프딸이 리까르도 레예.
1971년 시집 '황혼의 세계'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 1973년 사망
국내 판매 저서 : 스무개의 사랑의 시와 하나의 절망/공간
스무편의 사랑의 시와 한편의 절망/민음사. 언어와 술꾼들의 우화/ 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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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억한다 그 최후의 가을에..........
파블로 네루다
나는 기억한다 그 최후의 가을에 네가 어땠는지.
너는 회색 베레모였고 존재 전체가 평온했다.
네 눈에서는 저녁 어스름의 熱氣가 싸우고 있었고,
나뭇잎은 네 영혼의 물 속에 떨어지고 있었다.
나팔꽃처럼 내 팔 안에 들 때
네 슬프고 느린 목소리는 나뭇잎이 집어올렸다.
내 갈증이 타고 있는 경악의 모닥불.
내 영혼 위로 굽이치는 히아신스의 부드러운 청색.
나는 느낀다 네 눈이 옮겨가고 가을은 사방 아득한 것을 :
회색 베레모, 새의 목소리, 그리고 내 깊은
욕망이 移住하는 집과도 같고
내 진한 키스의 뜨거운 석탄처럼 떨어지고 있었던 가슴.
배에서 바라보는 하늘. 언덕에서 바라보는 평원 :
너를 생각하면 기억나느니 빛과 연기와 고요한 연못 !
네 눈 너머로 저녁 어스름은 싸우고 있었고.
가을 마른잎은 네 영혼 속에 맴돌고 있었다.
- 작성 김길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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