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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밭
김기원(진주)
언제부터
갈대 속에 작설차
마시러 찻자리를 마련했다
날마다 다관에 찻물끓이는 소리
온몸이 갈대 되어
흔들리고 있는 것 알았다
다향도 달빛도 아닌 것
찻잎은 갈대 따라 조용히
눈빛을 토하는 것을
까맣게 몰랐다
화려한 삶 속에
가득한 갯벌이 밀려오는
메아리 없이 작설차만 마시는 것을
아예 몰랐다
2023년 10월 월간문학에 발표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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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 시인 = 경상남도 진주시 출생, 하동군 명예군민, 한국문학 논설위원, 한국문인협회 자문, 새생명광명회 회장, 경남과기대 명예교수, 국가원로회의 원로위원, 한국차문학회학술 대상, 국민훈장 목련장, 매월당 김시습 문학 본상, 연암 박지원 문학대상, 대한민국문화예술명인전(문학부문)명인대상 등 다수를 수상했으며, 시집 ‘나 차밭에 있네’외 7집과 56편의 논문이 있다. -작성 김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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