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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국을 먹으면서
김길순
오래전 지금처럼 낙엽이 우수 수떨어지고 어슬어슬 감기기가 돌면 어머니는 장에 가시어 생태를 사 오시어
무 썰어 넣고 생태국을 끓여 주셨다. 동탯국보다 유난히 시원한 맛을 어릴 때도 알 수 있었다.
고향이 경북이기에 주로 동해에서 나는 생선을 먹었다. 명태 갈치 고등어 꽁치 등이었다. 지난번 강원도에
여행 갔을 때 건어물상에서 가늘게 찢은 황태를 사 와서 간간이 북어포 국을 끓이기도 했다.
명절이 돌아오면 동태를 포 떠서 부침개로 요리해서 먹기도 했다. 명태의 이름은 갖가지이다. 생물은 생태이고
얼리면 동태, 말리면 북어다. 녹았다 반복하는 것은 황태라 하고 검게 변하면 먹태라 한다.
그러니까 노가리, 동태. 북어, 황태, 코다리, 먹태 이렇게 이름은 다르지만, 모두가 생태에서 만들어진다.
오늘 생태국을 먹으면서 그동안 먹어왔던 명태를 떠 올려 보았다. 재래시장 가판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노가리는 명태 새끼 말린 것으로 술안주에도 쓰이고 노가리란 말이 우습게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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