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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기도나의 이야기 2023. 11. 22. 12:26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기도
김길순
릴케(1875-1926)는 근대 정신과 그 불안, 신앙에의 끝없는 동경 및 고독한 정신의 슬픔을
노래한 독일의 근대 시인 중 가장 큰 존재였다. 그의 사려 깊은 우수(憂愁)는 겸허한 마음
으로 절대자 하나님을 앙모하고 기도 시로 표현되어 있다.
프라하에서 출생한 그는 고독한 소년시절을 보낸 후 육군 유년학교에서 군인교육을 받았으나
중퇴하고 프라하 뮌헨 베를린 등지의 대학에서 청강하였다.그는 그 여행의 체험을 바탕으로 그의
초기 시의 서정적 감상과 우수에 깊은 종교성을 가미하여 <신들의 이야기, 1900>를 써내었고,
이어서 <형상 시집, 1902>, <시도시집, 1906>을 펴내었다.
가을날
주여. 때가 왔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긴 그림자를 드리우시고,
들판에는 바람을 풀어 놓으십시오.
마지막 과실들을 익게 하시고
이틀만 더 남국의 햇빛을 주시어,그들을 완성시켜, 마지막 단맛이
짙은 포도주 속에 스미게 하십시오.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고독한 사람은 이 후도 오래 고독하게 살아잠자지 않고 읽고 그리고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바람에 불려 나뭇잎이 날릴 때, 불안 스러이
이리저리 가로수길을 헤맬 것입니다.
-릴케의 시 가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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