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지 팥죽, 울엄니나의 이야기 2023. 12. 21. 00:01
동지 팥죽, 울엄니
김길순
함박눈이 내리는 날
동지 파죽을 끓인다.
동지 팥죽을 끓이면
어머니가 오신다.
가마솥에 장작불 지피시고
동지팥죽 보글보글 끓이신다.
새알심을 동글동글 비벼넣고
나무 주걱으로 휘휘 휘저으셨지
그러나 어머니는 먼 길 가시고
그리움만 팥죽 끓듯 끓어제끼네
동지팥죽 사발에 어머니 모습
가슴에도 아른아른 끓어제끼네.
함박눈이 내려요 어머니!
동지팥죽 먹여놓고 떠나가신 울엄니!
***
※ 김길순(해바라기 진)자작 시
구글 이미지 발췌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의 시(칼 지브란의 기도) (168) 2023.12.23 (시) 분꽃 화분 (181) 2023.12.22 (시) 똑똑한 건물들 (190) 2023.12.20 <도마 소리에 배부른 항아리> 출간을 축하하며 (185) 2023.12.19 애완동물을 사랑한다지만 (186) 2023.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