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시) 귀촉도
    나의 이야기 2024. 2. 4. 03:01

     

     

     

    귀촉도

                                   서정주

    눈물 아롱아롱
    피리 불고 가신 임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西域) 삼만리.
    흰 옷깃 여며 여며 가옵신 임의
    다시 오진 못하는 파촉(巴蜀) 삼만리.

    신이나 삼아 줄 걸, 슬픈 사연의
    올올이 아로새긴 육날 메투리.
    은장도 푸른 날로 이냥 베어서
    부질 없는 이 머리털 엮어 드릴 걸.

    초롱에 불빛 지친 밤하늘
    구비구비 은핫물 목이 젖은 새.
    차마 아니 솟은 가락 눈이 감겨서
    제 피에 취한 새가 귀촉도 운다.
    그대 하늘 끝 호올로 가신 임아.

                          -<춘추>32호.1943.10


    이 시에서 시적 자아는 사별한 임에 대해 애끓는 정한과 슬픔을 처절하게
    토해 내고 있다. 우리 시사에서 죽음을 넘어선 사랑과 한의 상상력을 담은
    전통적 소재인 귀촉도를 시적 대상으로 삼아 전통적인 사랑의 정서를 형상화

    하고 있다.보들레르적인 악마주의의 경향에서 벗어나 동양과 한국적 서정의
    세계로 돌아서는 면모를 보여주는 작품이라본다. -작성 김길순-

     

     

    구글 이미지 복사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 앞에 봄이 있다  (232) 2024.02.07
    (시) 행복  (240) 2024.02.05
    진정한 사랑  (233) 2024.02.02
    봄이 달력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223) 2024.01.31
    (시) 그 얼굴의 햇살  (240) 2024.01.29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