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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원의 작품신라 말엽, 어지러운 속세를 버리고 가야산에 묻혀 살았던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을 떠올려 본다. 그는 이 가야산의 일곱 골짜기 중에서도 물소리가.
가장 요란스럽고 아름답다는 홍류동紅流洞
돌벼랑에 한시 漢詩한 수를 친필로 새겨 오늘에 이르게 하였다.
한시 한 수 풀이 글을 올린다.*
광분첩석후중만狂奔疊石吼重巒
인어난분지척간人語難分咫尺間
상공시비성도이常恐是非聲到耳
고교유수진농산故敎流水盡籠山
첩첩한 바위사이 미친 듯 흐르는 물이 겹겹이 산을 울려
바로 지척의 말소리조차 분별하기 어렵구나
속세의 끓임없는 시비 소리가 들릴까 두려워
흐르는 물소리로 온산을 다 덥는구나
***
산은 옛 산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아니라고 했지만,
그 흐름은 여전히 이어져서 시적인
풍치를 자아 내어주고 있다.
작성 -김길순-'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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