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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별 헤는 밤나의 이야기 2024. 8. 7. 00:01
별 헤는 밤
윤동주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있습니다.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헤일듯 합니다.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들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오,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오,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별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든 아이들의 이름과,
풍,경, 옥 이런 이국소녀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들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푸랑시스 잠'><라이나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이 멀듯이,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보고,
흙으로 덮어버리었습니다.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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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의 이 시(별 헤는 밤)는 추억 속에서 동경과 그리움이 절절하게 녹아들어 있는 작품이다. 그것은 별처럼 멀리 있는 어머니와 고향으로 향하는 그리움뿐 아니라 시인 자신과 직접 간접으로 인연 지어 있는 모든 존재, 유소년 시절의 친구들과 그리고 그 약한 동물들을 사랑했던 프랑시스 잠과 라이너 마리아 릴케 등 선량한 인물과 사물에게까지 향하는 그리움이다. 이시는 아름다운 가을 하늘과 별과 시인의 고향인 북간도의 이국 풍경 그리고 어머니를 통한 모국어의 표상을 드러내고 있다. 윤동주 윤동주(尹東柱,1917.12.30~1945.2.16) -작성 김길순-'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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