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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과 대형마트나의 이야기 2024. 8. 5. 00:01
재래시장과 대형마트
김길순
내가 사는 아파트 근처에는 왼쪽으로 5분 거리에 홈플러서가 있고 오른쪽 5분 거리에는
전통 재래시장이 있다. 5일 장날이 아니어도 재래시장은 매일 붐빈다. 헬스 아침운동을 마치고
서틀버스를 타고 정오쯤 귀가하려면 바로 재래시장 앞에서 내린다. 정겨운 사람들이 오가는
시장길을 거닐면서 단출한 두 식구지만 그래도 이것저것 사게 된다.
생선가게에선 "큰새우 서른마리에 만원이요."라고 확성기로 외치고 또 한쪽에선 "참외가 만원에
일곱개"라고 외친다. 요즘 재래시장 주인을 보면 대개 젊은 이들이다. 그래서 확성기 소리도 더 우렁차고
쨍쨍하게 들려온다.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곳에서 꼭 물건을 사게 된다.
시장길을 빠져나오면 먹자골목이 이어진다. 뼈다귀해장국집 그리고 생선초밥집 그 옆엔 돈가스집
칼국수집 마지막 집은 시골 보리밥집이다. 보리밥집에서는 새콤하게 잘 익은 열무김치가
입맛을 돋궈준다. 나는 사람들 북적거리는 재래시장과 깨끗한 대형마트 사이에
살면서 주로 사람들 소리 왁자지껄한 재래시장을 즐겨 찾게 된다. 대형마트에는 더위를 식혀 줄
냉방시설이 있어서 좋다.'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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