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자꽃
김명숙
감자꽃 속에
엄마 얼굴이 보인다
머리에 흰 수건을 쓰시고
감자를 캐시던 엄마
툇마루에 앉아
주먹만 한 감자의 껍질을 벗기시며
다정히 웃으시던 엄마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찐 감자를 맛있게 먹는 우리를 보시면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는 엄마
하얀 감자꽃을 보면 엄마의 얼굴이 떠오른다
오늘은 내가 엄마를 위해
감자를 쪄 드리고 싶은 날
감자꽃이 유난히 하얗게 피었다
엄마의 정겹던 웃음이
송이송이 감자꽃으로 피었나 보다.
※ 월간 문학 2024년 9월호 <신인 당선작 동시> 작품상 - 작성 김길순-
● 아동문학 심사평
아동문학은 동심의 문학이다. 그러나 동심의 문학이라고 해서 유치한 글을 쓴다는 의미는 아니다. <왕자와 거지>나 <어린 왕자>를 문장이 쉽다고 해서 수준 낮은 문학으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오히려 차원 높은 문학이면서 거짓 없는 참된 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의미를 담아낸 질 높은 작품을 자주 만나길 바라면서 동시 2편을 선정했다.
-심사위원 홍성훈-'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흰 바람벽이 있어 (86) 2024.09.13 달 달 무슨 달 (94) 2024.09.12 (詩) 인생찬가(롱펠로우) (88) 2024.09.10 (민조시) 아기새 (88) 2024.09.09 자연은 살아 있는 창작실 (71) 2024.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