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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시) 감자꽃
    나의 이야기 2024. 9. 11. 00:01



    감자꽃

                                김명숙

    감자꽃 속에 
    엄마 얼굴이 보인다

    머리에 흰 수건을 쓰시고
    감자를 캐시던 엄마

    툇마루에 앉아
    주먹만 한 감자의 껍질을 벗기시며
    다정히 웃으시던 엄마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찐 감자를 맛있게 먹는 우리를 보시면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는 엄마

    하얀 감자꽃을 보면 엄마의 얼굴이 떠오른다

    오늘은 내가 엄마를 위해
    감자를 쪄 드리고 싶은 날
    감자꽃이 유난히 하얗게 피었다
    엄마의 정겹던 웃음이
    송이송이 감자꽃으로 피었나 보다.

    ※ 월간 문학 2024년 9월호 <신인 당선작 동시> 작품상  - 작성 김길순-

    ● 아동문학 심사평
      아동문학은 동심의 문학이다. 그러나 동심의 문학이라고 해서 유치한 글을 쓴다는 의미는 아니다. <왕자와 거지>나  <어린 왕자>를 문장이 쉽다고 해서 수준 낮은 문학으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오히려 차원 높은 문학이면서 거짓 없는 참된 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의미를 담아낸 질 높은 작품을 자주 만나길 바라면서 동시 2편을 선정했다.
    -심사위원 홍성훈-



    감자꽃 필 무렵 구글 이미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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