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김유정 작가의 특징을 보면
    나의 이야기 2025. 2. 24. 00:01

     

    만무방 삽화 (구글 에서 이미지 발췌)

     

     

     김유정 작가의 특징을 보면                                                                      

                                                                                     -작성 김길순

     

    한국 문학사에서 김유정은 매우 특이한 존재이다. 1935년 <소낙비>를 들고 나와 1937년

    사망하기까지 짧은 기간 작품활동을 하였지만 이 시기 누구보다도 오래 기억하는 작가로

    남아 있는 것이다.

     

    특히 그의 소설의 일반적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해학과 골계의 특징이 다른 소설들에게서는

    쉽사리 찾아보기 어려운 우리 소설사의 귀중한 자산임을 생각할 때 더욱 그러하다.

    그의 소설 <만무방> 내용을 아래에 조금 올린다.

     

    만무방, 중에서

    그들 부부는 돌아다니며 밥을 빌어 먹는다. 아내가 빌어 남편에게,

    남편이 빌어 아내에게, 그러자  어느 날 밤 아내의 얼굴이 썩 슬픈

    빛이었다. 눈보라는 살을 에인다. 언내에게 젖을 먹이고 있더니

    여보게 유, 하고 고개를 돌린다. 쥐뿔도 없는 것들이 붙어 다닌 댓 자

    별수 없다. 그 보다는 서로 갈리어 제 맘대로 빌어먹는 것이 오히려

    가뜬하리라. 

     

    아내의 말대로 개가를 해서 젖먹이나 잘 키우고 몸 성히 있으면 혹 연분이 닿아 다시

    만날지도 모르니깐 마지막으로 아내와 같이 땅바닥에서 나란히 누워 하룻밤을 새고

    나서 날이 훤해지자 그는 툭툭 털고 일어난다  -<만무방>중에서

     

    이러한 곤궁한 삶에 대한 주인공들의 반응은 얼핏 상식을 초월한 것이어서 독자를 당황케

    한다. 그리고 여기에서 김유정 문학의 주요한 특징인 골계와 해학의 미가 유감없이 발휘된다.

     

    김유정(金裕貞, 1908~1937)은 스물아홉 짧은 생애 동안 소설 30편, 수필 12편, 편지 · 일기 6편, 번역 소설 2편을 남긴 작가다. 1996년까지 나온 김유정 문학에 대한 연구 논문이 무려 360편에 이르는데, 이렇게 쏟아지는 연구 논문은 그의 문학사적 위치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단적인 보기다. 1935년 『조선일보』와 『중외일보』의 신춘 문예 공모에 각각 「소낙비」와 「노다지」가 당선됨으로써 문학 지망생들의 부러움을 사며 문단에 나온 김유정은 등단하자마자 「금 따는 콩밭」 · 「떡」 · 「만무방」 · 「봄봄」 같은 걸작 단편을 잇달아 내놓아 다시 한 번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깅유정 생가.구글 이미지 발췌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로크 음악은  (85) 2025.02.26
    편지 外 한편(이승훈)  (88) 2025.02.25
    겨울밤  (70) 2025.02.23
    (시) 2월  (76) 2025.02.22
    아, 해바라기  (78) 2025.02.21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