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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外 한편(이승훈)나의 이야기 2025. 2. 25. 00:01
편지
이승훈
어제도 혼자 오늘도 혼자 내일도 혼자입니다. 기대지
마십시오. 홀로 태어나 홀로 죽습니다 혼자 길을 가고
혼자 공부하고 혼자 웃고 무소의 뿔처럼 가십시오. 부
지런히 밤길을 가고 서리길을 가고 새벽길을 가십시오
모든 행은 무상입니다 어디에도 당신은 없습니다 소
발자욱은 눈에 덮이고 흙에 덮이고 먼지에 덮이고 저
나무도 혼자 들판도 혼자 당신도 혼자입니다 그러므로
혼자가 아닙니다 혼자가 천둥 번개 우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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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선 도시에서
이승훈
나는 본래 아는것이 없고 비 오면 비나 맞을 뿐이다
바람 불면 바람에 젖으며 책 몇 권 읽었으나 뜻도 모르
고 늦은 봄날 여기까지 왔다 여기까지 그 동안 쓴 시는
모두 바람이 쓴 시 오오 낮선 도시에서 그대 만나 술
마시고 창 너머 흔들리는 나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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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시인 약력>>
*1942년 강원도 춘천 출생.(2018년 타계)
*연세대 대학원 국문과 졸업.
*현대시 동인.
*1962년 《현대문학》에 시 '낮' 외 2편이 추천되어 등단 .
*1983년 제29회 현대문학상 수상.
*시집 『사물(事物) A』,『환상의 다리』,『당신의 초상(肖像)』,
『사물들』,『당신의 방』,『상처』,『한국명시감상』,
『아름다운 사람 그리운 시간』,『너를 본 순간』.
『인간들 사이에서』,『시집 샤갈』,『너라는 신비』.
*2013년 현대불교문학상, 2016년 만해 대상 문예부문 수상.
* 한양대학교 국문과 교수역임 -작성 김길순-이승훈 시집 <비누> 2005년 발간 책에 있는 약력입니다. 제주 차귀도 일몰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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