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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밤
    나의 이야기 2025. 2. 23. 00:01

     

     

     겨울밤 

     

                            사라 티스데일

     

    유리창에 성에가 깔리고

    이 저녁 세상은 몹시 차갑다.

     

    달은 무정한데

    바람은 식칼로 치는 것 같다.

     

    신이여

    집 없는 자들을 불쌍히 여기시옵소서

    헤매 다니는 거지들을.

     

    신이여

    이 저녁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소서

    눈 오는 밤길을 더듬어 가는 자를.

     

    커튼 깊이 내려

    6월 날씨처럼 내 방은 따뜻하다.

    하지만 어딘가 집 없는 아이와 같이

    내 마음은 추위에 떨며 울고 있다.

     

    *********************************************************

     

    이 시는 제목처럼 죽음을 예고한다. "달은 무정"하다 했고

    "바람은 식칼로 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어둡고 추운 그녀의 '밤길'은 죽음을 에고한다.

    릴케도 <가을날>이라는 시에서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

    바람이 불려 나뭇잎이 날릴 때 불안 스러이 이리저리 가로수 길을

    헤맬 것입니다.."라고 썼다.

    남성의 '가을날' 그러하거늘 여성의'겨울밤'은 오죽하겠는가, 이

    섬세한 여류시인은 자기 방은 따뜻한데, 자기

    "마음은 추위에 떨며 울고 있다."라고 썼다.

    -작성 김길순(영원한 세계의 명시)에서 발췌-

     

     

    최국자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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