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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오는 날 문득 고향 하늘을 본다전체보기 2010. 12. 13. 05:35
눈이 오는 날 문득 고향 하늘을 본다
김길순
눈이 오는 날 눈길을 가다가
문득 고향 하늘을 본다
채소밭 울타리는 탱자나무
그 탱자나무 울타리를 지나면
신작로 양쪽으로 눈을 맞는
느티나무와 버드나무
초가지붕에도 눈이 쌓였었지
하늘은 얼어서 푸르고
땅은 어머니의 솜이불 같은
눈이 덮여서 포근했다네
그 해 겨울
하늘처럼 얼었던 나에게
눈은 어머니의 기도처럼 내려서
솜이불 같은 꿈을 수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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