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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밤바다 비춰주는 등대가전체보기 2010. 12. 14. 04:49
까만 밤바다 비춰주는 등대가
김길순
칠흑 같은 밤
파도가 몰려오고 눈보라가 쳐
한치 앞을 분간 못할 때
멀리서 희뿌옇게 비춰주는
등대 불,
그 빛은
하느님이요, 어머니임에는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순간 세상에 온갖 잡된 생각은 사라지고
오직 생명을 부지하고 있는 순간을
조물주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음을,
우리는 그 극한 상황을 격지 않고는
행복하면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있음을.
진리의 등대도 그렇고
밤바다를 지켜주는 등대를 보면
지극히 착하게 거듭나고 싶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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