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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를 좋아하십니까나의 이야기 2025. 5. 3. 00:01
봄비를 좋아하십니까
용혜원
봄날 온 땅에 내려
촉촉하게 적셔주는 봄비를 좋아하십니까
겨우내 추위에 떨며 입술이 메말랐던
땅을 푸근하게 적셔주는 봄비를 좋아하십니까
봄비가 내리면 온 세상이 새싹이 돋고
봄꽃이 피어나
봄의 축제가 열리기 시작합니다
봄비가 내리면 겨우내 추위에 떨었던
나무들이 기지개를 켜고 기운을 차리고
씩씩하게 자라나 산마다 초록 옷을 갈아입습니다
봄비를 좋아하십니까
사랑에 목마른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봄비가 내립니다
봄날 온 땅에 내려
새싹을 눈 뜨게 하는 봄비를 좋아하십니까
※
서정 시인으로 알려진 용혜원 시인이 100번째 시집<봄비를 좋아하십니까>를 출간했다.1985년 첫 시집<한 그루 나무를 아무도 숲이라 하지 않는다>를 출간한 이후 40년간 꾸준히
창작활동을 이어 온 용혜원은 올해 100번째 시집을 선보이게 됐다.이 시집은 봄비의 설렘과
따스함을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들로 구성 돼 있으며 100번째라 더 의미가 깊다.
* 출생1952년 2월 12일 서울, 1992년 '문학과 의식' 등단 경력 유머자신감연구원 원장
-작성 김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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