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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나무와 섣달바람전체보기 2010. 12. 27. 04:18
오동나무와 섣달바람
김길순
봄내 안개비 속에 꽃보라로 피어
열매 주렁주렁 달고 아름드리 몸매로
나이테 키워온 오동나무.
섣달 가고 새 봄이면
무늬목 장롱으로 신혼방에 들어오겠니,
거문고 가야금 비파 악기로 태어나
빈 가슴에 가락으로 채워 주겠니.
지금은 섣달그믐 밤, 세월처럼
빠른 바람이 오동열매 흔들며
악기로 우는 밤
아직은 나이테를 더 키우고
정이월 지나 보라꽃으로
다시 피겠다고
섣달 매서운 바람 소리 스치고와
그 말 전해주고 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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